내구제 ◎ 한경 글로벌마켓 : 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관세 위협이 반환점을 돌기 시작했다. 중국과 인도, 멕시코 등은 여전히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일본과 유럽연합에 이어 우리나라도 상호관세 15% 관세율에 전격 합의했다. 미국과 무역에서 부담하는 세율이 전례없이 높아졌지만, 막대한 투자를 약속한 대가로 당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한을 통해 밝힌 25% 관세율을 대폭 낮췄다.그런데 우리 정부와 기업 총수들까지 결집한 이번 관세 협상 막후에, 필라델피아의 한 낡은 조선소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워싱턴 정가와 산업계에서 동시에 주목하고 있다. 트럼프의 최종 서명 직전, 미 해군성 장성 들이 비밀리에 이 조선소를 시찰하고 보고한 것이 협상의 물줄기를 바꾼 ‘신의 한 수’가 됐다.어떻게 한 기업의 조선소가 487조 원 규모의 투자와 국가 간 관세율을 결정짓는 이번 관세 협상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었을까?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강 미국이 마주한 불편한 진실, 낡아가는 조선업 실태를 들여다 봐야 한다.● 중국 10년 뒤 475척 Vs 미국 310척 남짓..위기 감도는 해양패권뉴욕 맨해튼 허드슨강에 정박한 퇴역 항공모함 '인트레피드(USS Intrepid)'는 인기 해양우주 박물관으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. 다소 낡았지만 위용만큼은 압도적인 이 항공모함은 미국 해군력의 빛나는 상징인 동시에, 오늘날 미국 조선업이 처한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증인이다. 2차 세계대전 당시 5년간 4,600척의 리버티선, 군함 등을 쏟아내며 ‘민주주의의 병기창’이라 불렸던 미국 선박 제조 기술이 꽃 피우던 시기의 산물이다.하지만 이러한 선박 제조 기술은 이후 50년간 가파른 하락을 이어왔다.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(CSIS)가 지난 3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, 현재 중국의 선박 건조 능력은 미국의 232배에 달한다.이를 만회하기 위해 미 해군이 책정한 9천억 달러 상당의 예산도 앞으로 10년간 1조 달러를 넘어서는 규모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담겨있다. 미 해군 정보국(ONI)에서는 이와 관련 현재 약 370척의 함정을 보유한 중국 해군이 2035년에는 475척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.현재 300척을 채우지 못한 미 해군은 지금 속도라면 향후 10년 뒤에도 310척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전부다. 현재 건조 중인 존 F 케네디 등 핵추진 항공모함과 첨단 스텔스 구축함인 줌왈트급 선단, 탑재한 미사일 체계는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니미츠급 항모의 은퇴가 시작되었고, 물량에서 중국이 따라붙고 있다. 수직발사관시스템 기준 약 9천900◎ 한경 글로벌마켓 : 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관세 위협이 반환점을 돌기 시작했다. 중국과 인도, 멕시코 등은 여전히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일본과 유럽연합에 이어 우리나라도 상호관세 15% 관세율에 전격 합의했다. 미국과 무역에서 부담하는 세율이 전례없이 높아졌지만, 막대한 투자를 약속한 대가로 당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한을 통해 밝힌 25% 관세율을 대폭 낮췄다.그런데 우리 정부와 기업 총수들까지 결집한 이번 관세 협상 막후에, 필라델피아의 한 낡은 조선소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워싱턴 정가와 산업계에서 동시에 주목하고 있다. 트럼프의 최종 서명 직전, 미 해군성 장성 들이 비밀리에 이 조선소를 시찰하고 보고한 것이 협상의 물줄기를 바꾼 ‘신의 한 수’가 됐다.어떻게 한 기업의 조선소가 487조 원 규모의 투자와 국가 간 관세율을 결정짓는 이번 관세 협상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었을까?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강 미국이 마주한 불편한 진실, 낡아가는 조선업 실태를 들여다 봐야 한다.● 중국 10년 뒤 475척 Vs 미국 310척 남짓..위기 감도는 해양패권뉴욕 맨해튼 허드슨강에 정박한 퇴역 항공모함 '인트레피드(USS Intrepid)'는 인기 해양우주 박물관으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. 다소 낡았지만 위용만큼은 압도적인 이 항공모함은 미국 해군력의 빛나는 상징인 동시에, 오늘날 미국 조선업이 처한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증인이다. 2차 세계대전 당시 5년간 4,600척의 리버티선, 군함 등을 쏟아내며 ‘민주주의의 병기창’이라 불렸던 미국 선박 제조 기술이 꽃 피우던 시기의 산물이다.하지만 이러한 선박 제조 기술은 이후 50년간 가파른 하락을 이어왔다.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(CSIS)가 지난 3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, 현재 중국의 선박 건조 능력은 미국의 232배에 달한다.이를 만회하기 위해 미 해군이 책정한 9천억 달러 상당의 예산도 앞으로 10년간 1조 달러를 넘어서는 규모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담겨있다. 미 해군 정보국(ONI)에서는 이와 관련 현재 약 370척의 함정을 보유한 중국 해군이 2035년에는 475척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.현재 300척을 채우지 못한 미 해군은 지금 속도라면 향후 10년 뒤에 내구제